Tuesday, October 03, 2017

홈스테드 커피 + 한려수도전망케이블카 + 통영국제음악당 + 마리나리조트 + 방파제/등대 + 멍게비빔밥 + 이순신공원 + 청마문학관 + 동피랑마을 + The통영피자 + 충무김밥

멸치호텔 1층에 있는 홈스테드 커피는 꽤 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다. 동네 자체는 커피를 즐기거나 사람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떨만한 곳은 아닌 듯 한데. 희한한 일이다. 역시 동네는 로컬라이트가 되어서 좀 살아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다. 호텔로 말하자면, 선착장 앞에 있어서 바다와 어선이 눈앞에 보인다. 옆에 있는 건물들은 모텔, 식당, 아파트, 그리고 중소기업들. 그 중에서도 선박 관련된 기계류를 다루는 중소회사들이 많다. 추석 연휴라서 모두들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그래서 동네가 더욱 한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회사들이 돌아가는 때가 오면 다시 사람들이 북적댈지도 모르겠다.

통영에 와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어업에 많이 종사하고 선박 관련된 일도 많이 하기 때문에 통영에 와있는 게 아닌가 싶다. 어제는 '문화광장'에서 기타와 드럼을 연주하면서 노래를 하는 일군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으 봤는데, 연주 실력이 제법이었다. 고국에서는 음악으로 한 가닥 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 할 정도.

어쨌든, 홈스테드 커피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 길을 나섰다. 멸치호텔 주차당 옆에는 드립커피와 콜드브루를 파는 Ylang이라는 커피샵이 있다. 여기는 홈스테드 커피 만큼 장사가 잘 되지는 않는 듯 한다. 하지만, 콜드브루를 판다는 게 매력포인트.

서호식당에서 시래기국으로 아침을 먹으려던 계획은 포기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 바로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그런데! 케이블카 타는 곳 주차장 주변은 이미 차들로 꽉 차 있다. 좀 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야 할 상황인데, 그렇다면 이미 몇시간 대기해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케이블카는 뒤로 미루고 일주도로로 운전해갔다. 전통공예판매관에 갔는데, 거기도 문 안 열었다. 대신 선착장에 배가 뒤집어져있는 걸 사람들이 기중기를 이용해서 끌어올리는 걸 구경했다. 아이한테는 전통공예품보다는 기중기가 실제로 일을 하는 걸 보는 게 더 재미있다.

이미 미륵도로 들어왔으니, 좀더 나아가서 새로 지은 스탠포드 호텔을 구경하고 통영국제음악당에 갔다 통영국제음악당도 추석연휴 동안 문을 닫는다고 공지가 걸려있다. 국제음악당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으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여기는 금요일에 연다니까 그날에 다시 오기로 했다. 통영국제음악당은 주변 산책로도 멋진데, 이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케이블카 못지 않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케이블카를 안 타겠다는 건 아니고.



예전에 충무마리나리조트였고 지금은 금호리조트로 이름이 바뀐 곳으로 갔다. 차를 세워놓고 방파제를 걸었다. 날씨는 정말 맑고, 바람도 적당히 불고, 배들이 간간히 지나갔다.

리조트로 돌아와서 로비를 둘러봤는데 특별한 건 없었다. 나오는 길에 직원이 파는 통영굴김을 맛봤다. 기름도 소금도 칠하지 않고 굴소스를 발라서 구운 김인데 아주 맛있었다. 즉흥적으로 3통을 샀다. 양가에 한 통씩 돌릴 생각으로.

점심은 멍게비빔밥. 통영맛집이라는 식별력 제로인 이름을 가진 식당에 갔다. 거기는 비빔밥에 초장을 뿌리지 않고 굴소스로 간을 낸다. 초장의 맵꼬 시고 짠 만 대신에 은은한 굴소스 맛이 멍게와 어우러져 풍미를 낸다. 최고다.



이순신공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전망이 좋다. 코펜하겐에서 방문했던 루이지애나 미술관의 전망보다 더 좋다. 루이지애나 미술관은 설립자가 세 명의 아내가 있었는데, 이름이 다 루이스이기 때문에 루이지애나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이름 집착증이 있었나? 근데 이름이 루이스인데 루이지애나? 루이스 앤 나(me)? 암튼, 루이지애나 미술관과 이순신공원을 비교하자면, 전망은 이순신공원이 더 낫다. 루이지애나 미술관은 몇 점이 대단힌 미술품을 포함한 컬렉션이 있다는 것이 차이점.


청마문학관은 문을 열지 않았다. 이순신공원에서 불과 4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다.

동피랑마을은 오전에 한 번 운전해서 지나갔는데, 다시 갈 때는 운전해서 갈 곳은 아니라는 생각에 숙소에 차를 세우고 걸어갔다. 멸치호텔에서는 약 1킬로미터 정도 거리이다. 다만, 동피랑마을 자체가 달동네가 기원이기 때문에 오르막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거기다가 좁은 길에 차들이 양옆에 주차해 있어, 막히는 차들이 줄줄이 서있는 곳을 사람들이 비집고 지나가야 한다.

벽화마을은 재미있는 곳이었다. 다만, 유모차를 끌고, 여기저기 예측불가능하게 움직이는 아이를 데리고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벅찬 곳이다. 한두 군데 카페를 들어가봤으면 했지만, 사정상 스킵했다.



저녁은 동피랑 마을 입구에 있는 The통영피자에서 피자를 먹었다. 동그랗지 않고 길다란 모양의 피자이다. 해산물을 토핑으로 쓰는 피자들인데, 지역의 특색을 살린 메뉴이다. 공간이 너무 협소하고 조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들이 있긴 했지만, 나름 괜찮은 곳이다.



충무김밥은 서호시장 쪽에 있는 충무전통꼬지김밥에서 2인분 포장해왔다. 내일 아침에 먹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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