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08, 2017

통영 대혼잡 @ 171005 + 달아공원 + 장사도유람선 (2)

돗대기시장 같은 터미널을 헤치고 나가,




노래방 인테리어의 1층 데크를 지나쳐서,


2층이나 3층 데크에서 적당히 자리를 잡고 1시간을 가면 장사도가 나온다. 장사도는 긴 뱀 같이 생긴 섬이라 해서 장사도라 이름붙었다 한다. 근데 옛날에는 이 섬에서 누에를 쳐서 잠사도라고도 했다는데, 어느 게 먼저인지는...



조경은 잘 되어 있다. 분홍멀리라는 재미있는 안개꽃 류의 꽃은 흥미로워서 따로 사진을 찍어두었다.



한 시간 정도 산책하기에는 괜찮은 섬이다. 

곤리도식당에서 눈탱이 한 번 얻어 맞고, 터미널에서 헬 경험을 한 번 한 다음에, 북적대는 공간에서 지루하게 1시간을 배타고 가야 하는 장사도에서 꽤 그럴싸한 공원 산책을 한 것인데, 전체적으로는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통영유람선이 개선할 여력이 없을만큼 장사가 안 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저 벌 수 있을 때 벌자는 생각으로 이런저런 돈 되는 일만 하려고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통영시의 고민거리이기도 하겠지. 몇명의 예술가와 작가들, 그리고 이순신 장군으로 관광명소로 인식되게 하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그 이상으로 가지 못한다.

이번 추석 연휴도 그랬고, 여름휴가 시즌에도 그랬지만, 통영의 교통 사정은 지금 정도의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알쓸신잡에 나왔던 도시들, 통영, 경주, 강릉 등은 이번 연휴 때 모두 교통체증을 겪었다고들 하는데, 가장 심했을 곳이 통영인 듯 하다. 도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듯 하다. 아예 강구안/중앙시장 주변은 차가 출입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도 방법이고, 미륵도에 숙소를 많이 짓고 그 쪽에 관광지를 개발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방법 아닌가 싶다. 우리 가족도 3일째부터는 중앙시장 쪽은 가급적 가까이 가지 않으려 했다. 그쪽은 가까이 가면 지옥이 펼쳐진다.

통영의 많은 것들이 알쓸신잡에서 과대평가되어 있는데, 그래도 통영맛집의 멍게비빔밥은 그만한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맛 있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미맹들이 많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가 초장이라고 생각하는데, 멍게비빔밥에 초장을 뿌리면 멍게의 맛과 향이 초장에 묻혀버린다. 이건 회에서도 마찬가지. 근데 통영맛집의 멍게비빔밥은 초장을 뿌리지 않는다. 대신 굴소스로 맛을 내는데, 멍게의 맛과 향이 살아있으면서도 감칠 맛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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