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21, 2017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올해가 제14회니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역사도 이젠 무시 못할 정도다. 6번 더 하면 20회. 계속 흥하시길. 올해는 주차장 바닥에 블럭도 박아넣고 해서 훨씬 쾌적한 분위기였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길도 예전보다 덜 막히기도 하고.

올해의 또다른 특징은 그늘막을 비롯한 일체의 텐트류를 금지했다는 점이다. 관객으로서는 불편함도 있을 테지만, 전체적으로 관람을 쾌적하게 해주는 효과가 크다. 예전에는 텐트 때문에 무대가 잘 안 보이고 텐트가 소리를 일부 흡수하면서 음악도 덜 들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텐트가 없어지니 시야 확보가 잘 되고 소리도 더 잘 들린다. 역시 10월의 가평은 하늘이 쨍쨍하고 햇볕에 강렬한지라 대낮의 공연을 볼 때 그늘이 없으면 힘들기는 하다. 그럴 때를 대비해 모자랑 선블록이랑 선글라스를 챙겨가도록 하자.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기간에는 여러 기업에서 이벤트를 하면서 물건들을 나눠주는데, 대부분이 큰 쓸모는 없는 것들이라 이벤트를 챙겨가면서 참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페스티벌에서 모 스폰서 기업에서 나눠주는 에어베드는 몹시 땡기는지라 미션을 수행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쓸모가 있는 물건이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라인업도 대단했는데, 무려 Lee Ritenour와 Dave Grusin이 왔다. 이 정도면 역대 최강이 아닌가 싶다. 재작년에는 Abdullah Ibrahim도 오긴 했는데, 네임 밸류로 따지자면 올해가 더 낫다.

KT&G 상상마당 스테이 호텔 춘천에서 묵었는데, 호텔 마당에서 백건우 피아니스트를 마주쳤다. 난 몰라봤는데 아내가 알아봤다. 아내도 바로 백건우씨 이름을 떠올리지 못했고, 배우 윤정희씨 남편이 누구더라라고 나한테 물어봤는데, 내가 그런 정보를 알고 있을리가 없다. 인터넷 검색해서 백건우씨 이름을 기억해냈지만, 백건우씨는 이미 차를 타고 멀리 가 버린 후였다. 사인이라도 받았어야 했다고 아내가 아쉬워했고, 그 다음날 아침에 호텔 마당을 다시 서성거려봤어도 별무소득이었다.

상상마당 스테이호텔 춘천에서는 10월 21일에 러브레이크라는 자체적인 재즈 공연을 준비했는데, 이건 아마 흥행 실패한 듯 하다. 자라섬과 같은 기간에 따로 재즈 공연을 준비한 건 실수인듯.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서 Country Focus라고 해서 특별 국가를 지정해서 행사를 하는 것 같은데, 작년에는 이런 게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아마도 이스라엘에서 특별히 요청해서 올해 새로 만든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이스라엘에서 두 팀이 참가하고, 페스티벌 라운지에 특별 부스도 만들어놓는 등 신경 많이 썼다. 사실 외교에서 우리나라만큼 이스라엘 편들어주는 나라도 많지는 않으니까 신경 쓸만 할 것이다.

메인 스테이지의 유료 공연을 보지는 못했으나, 페스티벌 라운지의 무료 공연도 좋은 것들이 많았다. 한양대 빅밴드 공연도 좋았고, 배장은 밴드도 괜찮았고. 등등.

그러고보니 장터를 안 갔네. 생각해보니 작년보다 모든 면에서 푸드트럭이나 장터 같은 걸 줄인 것 같다. 작년은 정말 돗대기 시장 같았고, 이래서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오래 못 가겠다는 생각했었는데, 그런 말들이 많이들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 여전히 롯데가 엄청나게 마케팅을 해대고는 있었지만, 푸드트럭이 난립하는 상황은 아니었으니 선방한 것 같다.

기후 변화 때문인지 10월 셋째주에 해도 날씨는 괜찮다. 밤에는 좀더 추우려나? Lee Ritenour 공연을 페북에서 실황 중계해주던데, 거기에서는 피아니스트 자리에 온열기 두 대를 놓아두고 있었다.

자라섬 공연도 DVD나 블루레이 판으로 만들지 않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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