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18, 2011

지르는 핑계도 가지가지

나는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을 중학교 때부터 알았다. 중2 때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BASIC을 배웠는데 학원에 있던 컴퓨터는 80%가 금성(현재 LG)에서 나온 z80 CPU 기반의 8비트 컴퓨터였고 20%는 삼성에서 나온 역시 z80 기반의 컴퓨터였다. 지금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애플II는 학원에 없었다.

그때 심심풀이로 사본 컴퓨터 잡지에는 애플II에서 돌아가는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그런 건 돌려보지 못했다. 그때 사본 책이 Apple BASIC이었나? 파란 표지의 BASIC 프로그래밍 책이었는데 그 책의 서문에 스티브 잡스가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차고에서 애플을 만들어내면서 애플 컴퓨터가 시작되었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 부분이 너무 인상에 남아서 한 동안 스티브 잡스를 존경하는 인물에 넣어두고 있었다.

하지만 내 생애에서 8비트 컴퓨터를 소유해본 적이 없었고, 애플 컴퓨터를 소유해본 적이 없었다.

대학 들어가서는 엘렉스 컴퓨터가 학교 내에 만든 매킨토시 센터라는 데에 가서 매킨토시 SE, SE II, Classic, LC I, II 등의 컴퓨터를 만지고 노는 게 한 동안의 취미였다. 하지만 엘렉스 컴퓨터가 한국 내에 매킨토시의 독점 배급권을 갖고 있을 때에 맥 컴퓨터의 가격이란...  그래서 군침만 삼키면서도 한 번도 매킨토시를 가져보지 못했다.

그런 역사는 계속 이어져서 아직까지 매킨토시를 가져본적이 없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타계하고 나니까 맥을 하나 정도는 소유해봐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을 때 설계된 것으로.

지금까지 많은 걸작 맥이 있었지만 그 중에 가장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그리고 디자인 측면에서 완성되었다고 보는 맥북 에어에 요즘 눈이 많이 간다.

지르는 핑계도 가지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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