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19, 2018

Consensual Sex - 이윤택과 조셉 스펠

이윤택의 사과문 전문과 1문1답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1문1답] 이윤택 "성폭행은 아냐, 합의하 이뤄진 관계"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입력 2018.02.19. 11:45 수정 2018.02.19. 12:18 댓글 1647개

성추행, 성폭행 논란에 오른 연출 겸 극작가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예술감독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추가로 제기된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물리적 폭력 등 강제로 이뤄진 관계가 아니다"면서, 합의하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이윤택 전 감독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게 "연희단거리패를 오늘 부로 해체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윤택 전 예술감독이 밝힌 사과문 전문과 1문 1답 전문이다.

<사과문>

그동안 저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하여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 당사자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연희단거리패 출신들과 단원들에게도 사죄드립니다. 선배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을 했는데 번번이 제가 그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큰 죄를 짓게 된 것입니다.

연극계 선후배님들께도 사죄드립니다.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 당사자 분들에게 사죄드린다. 피해 당사자분들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사죄합니다.

<1문 1답>

질문 : 성폭행 피해 폭로도 있습니다. 인정하십니까.
이윤택 : 인정할 수 없습니다. 성폭행은 아닙니다. 이 일의 진위 여부는 만일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습니다.

질문 : 폭로자가 거짓 증언한다는 건가요.
이윤택 :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 행위 자체를 부인하는 건가요.
이윤택 : 그렇지 않습니다.

질문 : 성행위는 있었는데, 성폭행은 아니었다?
이윤택 : 네.

질문 : 합의하에 이루어진 성관계입니까. 강제입니까.
이윤택 : 강제가 아니었습니다.

질문 :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성폭행 피해자라는 사람이 2명이 있다. 부인하시나.
이윤택 : 이 문제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객석 야유 "사죄는 당사자에게 하세요". 
네, 당사자에게도 사죄도 하고,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
질문 : 제보한 피해 여성 이름을 압니까.
이윤택 : 압니다. 그렇지만 개인 프라이버시 때문에 여기서 밝힐 수는 없습니다.

질문 : 그분에게 사과할 용의 있으신가요.
이윤택 : 그분에게 직접 사과할 용의 있습니다. 그분의 아픔을 수용하고 그분의 말을 믿고 존중합니다.

질문 : 성폭행이 아닌데 사과를 왜 하십니까. 다시 말씀해 주세요. 성폭행입니까, 아닙니까.
이윤택 : 제가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질문 : 상대방이 원치 않는데 성관계가 이뤄졌다는 건 인정하십니까.
이윤택 : 죄송합니다. (한숨) 더 이상 이 문제는 차라리 법적 절차에 따라서 그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질문 : 법적 절차가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공소시효가 지났는데.
이윤택 :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 자수를 할 겁니까.
이윤택 : 모르겠습니다. 그 방법은 다양하게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질문 : 피해자를 몇 명으로 파악하고 계신가요.
이윤택 :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작 어떤 때는 이게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 했을 수도 있다.

객석 야유 "언론플레이 그만하라, 당사자에게 사과하라" 
이윤택 : 네, 죄송합니다.

질문 : 피해자들 정황 모아보면, 연출 개인 문제 넘어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등 조직적 문제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윤택 : 그렇지 않습니다.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김소희 대표가 여러분 앞에서 입장을 밝힐 것입니다. 제 잘못입니다. 제 탓입니다. 연희단거리패 출신들로서 밖에 계시나, 안에 계신분들이나 수차 저에게 항의하고 문제제기하고, 저는 거기에 대해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그러면서 번번이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이런 악순환이 오랫동안 계속됐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응당 그 어떤 벌도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질문 : 밀양연극촌장 하용부 씨도 성폭행을 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이윤택 : 같은 피해자입니다. 저도 오늘 아침에 알았습니다. 전혀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질문 : 하용부 씨는 이윤택 연출이 빠져도 (밀양여름)축제는 계속 될거라는 발언을 하셨습니다. 축제는 이대로 진행되는 건가요.
이윤택 : 힘들것 같습니다. 저는 더 이상 연극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밀양연극촌도 밀양여름축제도 다 사라질 것 같습니다. 밀양시에서 빨리 저와 연희단거리패를 배제한 상태하에서, 연극촌 운영자와 축제 진행자들을 빨리 조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 : 단원들이 계속 하지 말라고 하셨다 했는데, 그건 단원들이 연출님의 행동을 알면서도 묵과하고, 법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럼 지금까지 연출님의 행동으로 극단을 나간 사람들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건가요.
이윤택 : 네. 죄송합니다. 그게 제 불찰이고, 솔직히 그 불찰 때문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와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 결국 피해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연출님께서 활동하신 극단들이 알면서도 묵가하고, 공범임을 인정하는 말씀이세요.
이윤택 : 전부 다는 아닐 겁니다. 많은 단원들은 그 사실 자체와 거리가 있는 극단이었고, 일부 단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부 단원들은 끊임없이 제게 항의하고 문제제기하고 했지만, 제가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질문 : 몸 담고 있는 극단들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럼 그 극단들은 계속 활동을 하는 겁니까.
이윤택 : 제가 답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대표님께서 입잡 발표가 있겠습니다 ...

질문 : 30스튜디오랑 여러 소극장이 연출님 개인 명의로 돼 있다고 들었는데, 명의 바꾸실 건가요.
이윤택 : 30스튜디오는 아마 곧 처분될 것 같습니다. 30스튜디오든 부산 가마골소극장이든 어떤 것은 저와 공동명의로 돼 있고 어떤 건 제 명의로 돼 있지만, 이 모든 공간에 대한 소유자는 제 개인이 아니라 극단 모두의 것입니다.

질문 : 피해자에게 언제 찾아가 사과할 건가요.
이윤택 : 가능하면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습니다.

질문 : 피해자가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다 만나 사과하실 건가요.
이윤택 : 저에게 문제 제기하는 분들이 있고, 그렇다면 저는 언제 더디서든 만나겠습니다.

질문 :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중에, 한 명은 극단 재직 중에 두 차례 낙태를 했고, 다른 한 명은 성폭핼 후유증으로 임신 불가 판정을 받았다는데, 인정 안 하시는 건가요.
이윤택 : 사실이 아닙니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 : 사실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아시나요.
이윤택 :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일방적이고 물리적인 성XX(안들림)이 아니었습니다.

질문 : 했다 안 했다로 대답하십시오.
이윤택 : 아닙니다.

질문 : 성관계는 했다는 건가요.
이윤택 : 네.

질문 : 아까는 상대방들이 원하지 않았다는 건 인정하셨잖아요.
이윤택 :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상호간에 믿고 존중하는 그런 관계였다는 겁니다. 차마 답을 드릴 수 없다. 사죄합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기가 힘들고요, 차라리 법원에 가서.

질문 : 합의하 성관계면 사과는 왜 하십니까. 
이윤택 : 지금 제 자리의 사과는 특정인에 대한 사과를 뛰어 넘어서 모두에 대한 사과 연극계에 대한 사과다.

질문 : 성폭행 피해자들 주장은 인정 안 하신다는 거죠.
이윤택 : 네, 인정 안 합니다.

질문 : 성추행만 인정하신다는 거죠.
이윤택 : SNS에 올라온 글, 논의되는 기사 중 사실인 부분도 있고, 제가 판단할 때는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이 문제를 우리가 여기서 왈가왈부한다고 진위를 밝힐 수 있겠습니까.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법적 절차가 필요합니다. 서로 만나서 그쪽에서 아무 치밀하게 사실과 진실을 밝혀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응당 받겠습니다. 기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사실과 진실에 따라서 모든 것이 심판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질문 : 어디까지고 사실이고 아닌지 말씀해주세요.
이윤택 : 저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질문 : 안마 하러 오라는 전화는 직접 하신 겁니까. 김소희 대표가 전화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윤택 : 아닙니다. 안마는 제가 시켰습니다. 그리고 안마에 대해서는 지금 제 잘못을 통감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남자든 여자든 같이 다 했습니다. 제가 시킨 겁니다. 제 잘못입니다. 제 탓입니다.

질문 : 김소희 대표가 숙소까지 단원들 데리고 갔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이윤택 : 다릅니다. 그 시절에는 대표가 아니었습니다. 그때는 한참 밑에 단원이었고, 주로 서울에 있었고, 밀양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 일을 전혀 모릅니다.

질문 : 타 극단 배우를 이 극단 배우가 연출에게 데리고 와 30스튜디오에서 발성 연습하며 접촉을 했다는데 인정하시나요.
이윤택 : 어디서 어떻게 무슨 작품인지.

질문 : '미스 줄리'요. 거기에 참여하는 배우를 여기서..
이윤택 : 네,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발성을 가르치는 과정 중에서 자칫 잘못하면 불가피하게 가슴이나 척추나, 이쪽을 터치가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 어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이뤄진 겁니다. 잘못입니다.

질문 : 그 배우가 발성을 가르쳐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선생님이 예뻐하신다며, 1주일 넘게 졸라서, 밤늦게 데리고 와서 가르치는 이유가 뭔가요. 그 친구 발성이 그렇게 부족해 보였나요. 
이윤택 : 미스줄리라는 작품은 제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100주년 공연에서 한 작품 중 하납니다. 마침 국립극단에서 공연됐고, 주연 배우가 우리 배우와 그 배우였습니다. 그 작품이 외국 연출가가 연출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외국 연출가가 우리 배우들의 화술이나 특징에 대해서 약간 잘 모른다고 해서. 같이 물론 그 요청은 물론 그 남자배우가 했지만 그래서 했습니다.

질문 : 그 배우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이윤택 : 그 배우가 저한테 성추행을 당했다는 생각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제가 몰랐습니다. 만일에 그런 생각이 있다면 제가 사죄를 하겠습니다.

끝.

합의에 의한 성관계가 주요 소재가 되었던 영화로 최근에 본 '마샬(2017)'이 있다. 그 유명한 Thurgood Marshall의 인생 속 한 에피소드를 영화화한 것이다. 이 영화는 속편이 만들어질 것 같다. 작년에 나온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후속편이 '나일강의 죽음'일 것이라는 예고가 영화 말미에 있었던 것과 비슷하게 '마샬'의 마무리 장면에 Thurgood Marshall은 다른 사건을 처리하러 최종변론은 샘 프리드만에게 맡기고 떠난다.

조셉 스펠은 그리니치의 상류사회 집안에 고용된 운전사였는데, 어느 날 주인 마나님으로부터 강간+살인미수범으로 지목당한다. 스펠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매우 간단하게 형사재판정에 서게 되고, 마샬 같은 뛰어난 변호사의 도움이 없이는 별수 없이 목숨이 달아날 처지가 된다.

(스포일러)

결국 마샬과 샘 프리드먼은 조셉 스펠이 일리노 스트루빙(여주인)과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맺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배심원들에게 설득하는 데에 성공하고 스펠은 결국 무죄로 방면된다.

이윤택이 피해자들과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업무상위력간음(위계에 의한 성폭력)이 아니라는 말인데, 이걸 일반 시민들에게 납득시키려면 Thurgood Marshall 정도 되는 변호사가 필요할 것 같다. 단, 마샬이라면 이런 사건을 맡으려고 들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이윤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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