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25, 2018

한국GM은 결국 빠져나갈 것이다

한겨레에 실린 칼럼이다. 한국GM이 결국 철수할 것이라는 결론에 대해서는 나도 동일하게 예측한다. 그저께 정부에서 내놓은 지원안에는 한국GM이 한국에서 장기간 경영을 할 계획을 제출하는 것도 의무조건으로 포함되어 있다. 근데, 그걸 어떻게 강제할 것인가? 

지금의 세계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관찰해보면 한국GM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건 아래 인용한 이원재의 칼럼과 유사한 이유에서 그렇다. 만시지탄이지만, 세계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캐치하고 선두그룹과 발맞추어 나가지 못했던 전략 실패가 주된 원인이었을 것이다. 

한국지엠(GM)은 결국 철수할 것이다. 정부 지원이 들어가더라도 시간을 지연시킬 뿐이다. 본사가 이익을 빼돌려 적자가 났다는 지적도 있고 노동자 처우가 너무 높아서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모두 부수적이다.
핵심은 기술 변화다. 지엠 미국 본사는 지난해 10월 역사적인 발표를 했다. 장기적으로 100%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2023년까지 20종의 새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했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이 없다. 자동차라기보다는 거대한 스마트폰이라고 보는 게 더 적합하다. 엔진 대신 배터리와 반도체가 주요 부품이다. 기술도 부품도 완전히 달라진다.
세계적 흐름이다. 최대 구매국가 중국이 내년부터 자동차 판매의 10%를 의무적으로 전기차에 할당하는 쿼터제를 시행한다. 그다음 구매자로 떠오르는 인도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녹색당은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을 내걸고 메르켈 총리의 기민당과 연정 협상을 했다. 내연기관 자동차만 생산하는 한국지엠 생산라인은 매력이 떨어진다. 이왕이면 중국이거나, 아니면 전기차라야 더 투자할 이유가 생긴다. 큰 틀에서 보면, 전기차가 군산의 내연기관 자동차 공장을 닫게 만든 셈이다.
[세상 읽기] 기술혁신이 밀어내는 사람들 
이원재 LAB2050 대표·경제평론가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32894.html#csidx5d91666f232d7269ac89c885c21a754 

또 하나의 중요한 팩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온쇼어링 방침이다. 모르긴 하지만 미국의 주요 회사들은 다들 정부로부터 온쇼어링을 하라는 강압을 받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GM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특기할 만한 것은, GM이 한국에서 생산할 수도 있다고 언질한 CUV와 소형SUV는 미국에서 잘 팔리는 차종이라는 점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CUV와 소형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팔리는 인기있는 CUV와 소형SUV는 외국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많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NAFTA에서 자동차 원산지 규정 변경을 통해 웬만하면 자동차 생산은 미국에서 하라고 압력을 주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CUV와 소형 SUV가 미국에 많이 수출된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한국GM의 CUV와 소형SUV 생산을 미국으로 돌려놓으라는 압력을 받을 가능성은 높다. 한국GM 바짓가랑이 붙들고 늘어지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그림을 다시 짜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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