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16, 2018

게나디 골로프킨 vs. 사울 알바레즈 II (2018.9.16.)

아직 경기를 못 봐서 경기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인터넷 상의 반응들을 보니 골로프킨 팬들은 아쉬워하다가 화까지 날만한 경기였던 것 같고, 알바레즈의 팬들은 1차전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알바레즈의 승리가 당연하다는 반응이 대세이다.

알바레즈는 이미 메이웨더로부터 1패를 받은 적이 있어서 무결점 커리어는 실패한 상황이고, 골로프킨은 무패였던 커리어에 1패가 생긴 상황. 웬만하면 골로프킨에게 승리를 주고 무패로 커리어를 마무리하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프로모터들에게 골로프킨이 그 정도로 중요한 플레이어는 아니었던 듯. 1패를 안고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알바레즈의 미래에 더 무게를 두었다고 봐야겠다.

경기 자체를 두고 봐도(아직 안 봤지만), 10라운드에 골로프킨의 펀치가 제대로 들어가서 알바레즈가 충격을 받았다고(영어로는 아마 stunned라고 표현했겠지) 했는데, 다른 챌린저였다면 10라운드에 경기가 끝날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다. 골로프킨이 10라운드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것은, 그의 기량 하락과 알바레즈의 맷집이 다 함께 작용한 것이겠다.

알바레즈의 맷집, 특히 턱의 맷집은 놀라운 면이 있다. 웰터에서 올라온 선수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러하다.

반면, 골로프킨은 얼굴에 상처가 많이 났는데, 그의 복서 인생 통틀어서 그의 얼굴에 이 정도로 흠집이 난 시합은 없었다.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이제 골로프킨이 은퇴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알바레즈가 골로프킨이 아닌 다른 미들급 컨텐더들 상대로 계속 타이틀을 지켜갈 수 있을지는 궁금하다. 부정적인 평가는 아니다. "궁금하"기 때문에 그의 경기를 더 찾아보게 될 것이고, 그게 프로모터들이 기대한 알바레즈의 상품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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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하자면, 골로프킨의 장점과 단점들을 그대로 갖고 있는 라이트/웰터 복서가 대니 가르시아이다. 라이트/웰터에서 대니 가르시아가 어디까지 방어가 가능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체급간의 인재 풀의 차이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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