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26, 2017

[CLE : BOS]에 부쳐 - 왜 감독은 제1경기를 포기하지 못하는가?

비록 보스턴 셀틱스가 정규시즌 동부컨퍼런스 1위팀이었지만, 2위팀이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4승을 먼저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열세인 전력에서 어떻게든 업셋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보스턴의 과제였다.

제1차전에서 양팀은 총전력을 꺼내서 맞붙었고 결과는 싱겁게도 클리블랜드의 승리. 제1차전은 클리블랜드가 1승 보스턴이 1패를 얻었다는 단순한 전적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준결승에서 가볍게 4:0으로 스윕하고 올라와서 몇일을 쉬었다. 보스턴은 워싱턴과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서 겨우 이기고 올라왔고. 준결승 마지막 경기 끝나서 단 하루(!)만 쉬고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을 시작했다.

1차전에서 보스턴 선수들은 몸이 무거웠고 반응속도가 느렸다. 팀의 선발진은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으로 보였다. 하지만 감독은 선발진을 다른 포스트시즌 경기와 동일하게 풀타임으로 돌렸다. 결과는 2차전에서의 손쉬운 패배.

2차전은 게임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는 것 외에 추가적인 의미가 있었다. 보스턴의 에이스인 아이재이아 토마스가 골반뼈 염좌로 남은 경기에서 아웃되게 된 것이다. 토마스가 아웃된 이후 보스턴은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3차전에서 기적적인 승리를 올렸지만, 다음 경기들에서 손쉽게 지면서 결국 보스턴은 많은 아쉬움과 함께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스턴이 그나마 해볼만한 시리즈를 하려 했다면, 1차전에서 선발진을 모조리 쉬게 하고 백업 멤버만으로 경기를 했어야 했다. 1차전 포기 전략이다. 이건 누구라도 생각해봄직 하지만, 누구도 해보지 못했다.

한 팀이 체력이 소진된 상태로 올라와서 충분히 쉰 팀과 경기를 하는 것은 흔하게 있는 일이다. 내가 본 NBA 포스트 시즌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패턴이다. 그런 게임에서 1차전 포기 전략을 쓰는 감독은 한 명도 없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말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선수 본인과 감독이기 때문에 그들의 판단이 기껏해야 TV 모니터로 보고 있는 나의 판단보다는 낫겠거니 할 수 밖에 없지만, 종종 좀 거리를 두고 팔짱을 끼고 바라보는 객관적 관찰자의 판단이 나을 때도 있다. 그리고 이번 보스턴의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경기 운영에 있어서는 셀틱스 감독의 판단 미스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1차전을 포기하지 못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충분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해야 할 때 과감할 수 있어야 대감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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