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는 대회가 워낙 자주 있어서 따라가기가 좀 벅찬 느낌이다. 게다가 요즘은 점점 텔레비젼이나 곰TV나 그런 매체를 이용하는 시간이 줄어서...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GSL October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렸고 곰TV에서 생중계해주었다.
정종현(IM_Mvp)과 문성원(Slayers_MMA)간의 대결은 문성원의 4:1 승리로 끝났다. 경기는 정말 박진감 넘쳤고 한순간도 느슨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관중들의 수와 그들의 활력.
현지 집계로는 2만면 정도 왔다는데 그게 과장은 아닌듯 싶었다. 한국의 스타1리그가 인기가 한창일 때 그 정도 왔던 것 같은데.
1세트 끝났을 때 관중들이 흥에 겨워하는 모습은 동양인보다 더 에너지가 넘치고 그걸 잘 표현하는 그들의 특성이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했다.
스타2로 놓고 보자면 이제 리그의 중심은 북미로 넘어간듯 하다. 한국에선 스타2 결승전 한다고 해서 2만명이 모이진 않으니까. 애너하임과 그 인근에서 2만명이 모인 거니까 북미전역에서 결승전을 지켜봤을 관중은 한국의 스타1 전성기 때의 그 수를 훨씬 능가하지 싶다.
케스파니 온게임넷이니 하는 곳은 소탐대실로 줄어들고 있는 스타1 시장만 부여잡고 있는 중이다. 어째 역사에서 수없이 보아왔던 패턴을 답습하는 건지. 팀리퀴드는 스타1리그 시절에도 동접자가 몇만명이었다던데. 여기만 잘 아울렀어도 한국의 단체가 게임리그 시장에 큰 파이를 먹을 수 있었을텐데.
Slayers_MMA는 Slayers_Boxer(임요환)의 후예답게 드랍십(의료선) 활용을 잘 했다. 마지막판에 핵을 여러발 이용한 쇼맨십도 관중들을 즐겁게 했고.
아쉬운 점이라면 경기 끝나고 시상식을 진행할 때 통역이 너무 얼어가지고 매끄러운 진행이 안됐다는 점.
언어의 문제는 큰 건데. 스타2 한글판을 만들 때 유닛 이름을 다 한국어 단어로 만든 것은 한국 유저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세계 리그에 한국 선수와 한국 단체가 참가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언어장벽을 더 높게 하는 효과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애너하임에서의 결승전을 보고 블리저드는 이제 스타2 판을 북미 중심으로 가져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한국에서의 반응이 생각보다 미지근한데 북미에서의 반응은 좋고. 온게임넷과 엠게임이 적극적으로 협조 안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우선시하는 마케팅 전략의 수정이 필요할듯.
가장 큰 문제는 탑랭킹 선수들이 모조리 한국 선수라는 것. 조금 마이너한 문제는 밸런스가 안 맞아 테란만 결승에 올라온다는 점.
북미 출신으로 기욤 패트리 정도의 임팩트 있는 선수가 나와주면 좋은데 한국의 유명 길드만큼 훈련을 시켜줄 수 있는 길드가 북미에 있느냐가 문제다. 북미 선수가 한국의 클랜에 들어와서 같이 훈련하는 게 방법이지만 그럴 선수가 있을지.
자칫하면 대회는 북미와 유럽에서 열리고 상위 투너먼트는 다 한국 선수로 채워지는 기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