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책이다. 주변의 물건들에 대한 비평을 제일 잘 하는 사람들이 일본인들 같은데, 이 책 역시 일본인들의 장기가 잘 살아있다.
전국문구대회라는 것이 일본에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여러가지 종목이 있는 것 같은데, 그 특성상 경기 시작전에는 어떤 경기인지를 알려주지 않아야 하는 것 같다. 책에 소개된 한 경기는 50개의 볼펜 중에 하나를 고르도록 한 다음 그 볼펜으로 누가 제일 길게 선을 긋는가이다. 볼펜 한 자루는 보통은 1.5km 정도의 선을 그을 수 있게 제조 된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 1cm까지 겨뤄야 하는 경기에 돌입하게 되면 1.5km 정도라는 두루뭉실한 수치는 도움이 안 된다. 정말 볼펜을 많이 써본 사람만이 경기를 이길 수 있다. 어느 볼펜이 가장 길게까지 써지는 것인지. 그리고 볼펜의 어느 부품이 가장 먼저 망가지는지도.
한국에서는 제트스트림이 대세인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는다.
나는 요즘에는 빠이롯 프릭시온을 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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