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시간당 삼만원은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다시 불만에 사로잡혔지만, 지금 관두면 억울하지 않니? 코치 형의 코치도 과연 옳은 말이다 싶어 이를 악물고 출근을 계속했다. 어쩌면 피라미드의 건설 비결도 <억울함>이었는지 모른다. 지금 관두면 너무 억울해. 아마도 노예들의 산수란, 보다 그런 것이었겠지.”
- 박민규 단편집 <카스테라> p.76,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중에서
박민규의 스타일이라는 말이 어느 정도 통용될 정도로 이제 이런 파격은 문학계에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게 되었다.
쉽게 연상하자면 몇년 전 불행한 사고로 타계한 Kurt Vonnegut도 유사할 수 있지.
읽기에 즐거운 소설이다.
박민규는 4번 직장을 옮긴 후에 회사 생활은 완전히 접고 노트북 한 대를 들고 삼천포로 가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그 노트북이 맥북에어였으면 더 폼났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왜 하필 삼천포로 빠졌나라는 궁금함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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