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형래의 몰락
심형래가 몰락했다. 황우석과 비슷한 점이 있는 인물. 그가 몰락할 조짐은 디워 때부터 이미 있었다. 심형래의 언플로 만들어진 애국주의 태풍이 불기둥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여서 그의 시대는 아주 오래 갈 것 같은 느낌을 주긴 했지만.
절정의 운세를 타고 있는 듯 보이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미 운이 다해 몰락하기 전에 마지막 모든 걸 불태우는 경우가 있고, 대단하게 잘나가는데 그것은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미래의 전주에 불과한 사람도 있다. 심형래는 전자였다.
2. 7광구
농담삼아 김지훈 감독이 장선우 감독의 뒤를 이어 서귀포에 카페를 차리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지만.
문제는 김지훈 감독이나 다른 주요 연출진들이 7광구의 내러티브의 허술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3. Tremors
심형래와 7광구를 보면서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영화는 Tremors이다. 유명한 배우라고는 케빈 베이컨 밖에 안 나오고, 그조차도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90년에는 그닥 유명한 배우가 아니었다.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B급 괴수물인 이 영화는 이후 속편이 만들어지는 등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의 케이블 채널에도 꽤 많이 방영되었고 한국의 케이블 채널에서도 여러번 방영되었다.
IMDB에 따르면 1천1백만 달러 정도(약 120억원)의 예산이 들었고 전세계적으로 4천8백만 달러 정도(약 500억원)의 수입을 올린 작품이다.
120억원이면 7광구의 100억원보다도 더 많이 들긴 했다. 하지만 아바타가 2억4천만 달러(약 2500억원) 정도 든 것에 비하면 1/20 정도 든 비교적 저예산 영화이다. 세계 어떤 영화판이든 초라해보이게 만드는 헐리우드의 자본력.
어찌됐든, Tremors는 1990년에 만들어진만큼 CG에 기대는 영화는 아니다. 고전적 의미의 특수효과를 활용하는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특수효과로 인해서 재미있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괴물이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의 긴장감들이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한다. 그리고 그런 긴장감을 창출해내는 것은 시나리오와 연출의 힘이었지 특수효과의 힘은 아니었다.
4. The Thing
존 카펜터 감독의 대표작 중의 하나. 원작인 "Who Goes There?"를 영화화한 작품. 이 영화 역시 CG가 영화에 활용되기 이전인 1982년에 만들어진 영화라서 고전적인 특수효과를 활용한다. 특수효과는 이 영화를 유명하게 만든 요인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이 영화를 존 카펜터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만든 건 역시나 내러티브와 연출이었다는 점. 이 영화의 제작 예산은 Tremors보다 약간 많은 1천5백만 달러(약 170억원).
5. 마케팅에서 내러티브의 역할
마케팅에서 흔히 쓰는 스토리텔링 기법이란 거는 영화에서 내러티브와 비슷한 중요도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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