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 사진 중에서 제일 잘 나온 것은 곽지과물해수욕장에서 찍은 이 사진이다. 컬러의 배열이 좋고, 구도가 단순하면서 명쾌하고, 적당한 비례가 만들어졌다. 무엇보다도 매우 한적한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과물은 바다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물이라고 한다. 용암으로 만들어진 제주도의 특별한 지형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 하는데, 대부분의 섬은 용암으로 만들어져있으니 그 설명은 틀린 것 같다.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바다 밑에 물이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생겼기 때문에 과물이 흘러올 수 있었다고 설명하는 게 더 그럴싸 하지 않은가 싶다.
어찌 됐든, 과물해수욕장은 물이 찬 편이다. 매우 찌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과물해수욕장의 물은 시원했다. (근데 중문색달, 함덕, 표선, 세화도 다 물이 차긴 했다. 아직 남해안 물이 충분히 덥혀지지 않은 때문일 수도)
아이는 물에 들어가는 걸 무서워 한다. 몸 전체를 담그는 건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무릎까지밖에 안 오는 물에 들어가는 것도 무서워한다. 언젠가는, 아마 내년 정도에는 들어갈 수 있겠지.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