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14, 2014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산

1. 브라질의 침몰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대패. 3,4위 결정전에서 네덜란드에 0:3 대패. 
숫자로 본 경기 결과가 형편없었고, 플레이의 품질을 따져보았을 때 경기 내용도 형편없었다. 
도무지 브라질이라는 팀이 이렇게 형편없는 플레이를 한 적이 있었는지 애써 기억을 곱씹어보게 하는 경기들이었다. 

이번 경기 조별 예선부터 쭉 복기해보면 크로아티아에는 선취점을 내준 후에 3골을 넣고 이겼는데 경기 내용으로 봤을 때 좀 찜찜한 경기.  멕시코한테도 0:0 무승부. 멕시코가 역대 손꼽을 전력으로 나오긴 했고 오초아의 슈퍼세이브 여러 개가 멕시코를 살리기도 했지만, 경기 내용이 썩 좋지 않았던 건 사실. 

카메룬에게 4:1로 대승했지만, 그건 카메룬이 정말 존재감 없는 약팀이었기에 가능했었다는 게 post facto 분석. 카메룬 경기 때문에 브라질의 전력이 과대 평가되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브라질 우승을 기대하게 되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16강 경기에서 칠레한테 승부차기로 근근히 승리한 것을 보면, 역시 브라질은 거품이 잔뜩 끼었다고 봐야했는데 아무도 그런 말을 감히 하지 못했다. 

8강전에서 콜롬비아와의 경기는 심판이 제대로 경기를 진행했으면 콜롬비아가 이겼어야 할 경기. 콜롬비아는 독일 상대로 호각으로 경기할 능력이 있는 팀이었다. 

브라질의 경기를 쭉 되새김질 해보면 정말 브라질이 4강까지 올라간 것도 천운이 따라준 대회라고 보는 게 맞다. 

그렇다면 이유는? 똥발질 하는 헐크의 계속된 기용, 그에 못지 않은 프레드의 원톱 체제, 본헤드 플레이는 축구에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다비드 루이스에게 수비 중책을 맡김, 스페인 u-20팀 원톱 같은 느낌의 오스카, 그외에 존재감 없는 파울리뉴, 베르나르도, 그외에 이름도 기억 못하겠는 많은 선수들. 본헤드 플레이로 옐로우카드를 받아 4강에 나오지 못함으로써 수비라인에 큰 구멍을 낸 티아구실바, 불운했던 네이마르.

이 모든 것들이 골고루 작용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위 선수들을 적절하게 대체할 보충 선수들이 없다는 문제. 브라질은 예전부터 대표팀 엔트리에 올릴 선수가 넘쳐나서 문제였던 팀이 아니었던가? 근데 이번에는 23명의 리스트 중에서 누가 나와도 이름도 처음 듣는 데다가 플레이를 하는 것도 인상적이지가 않다. 

이게 으리 선발 때문이라면 브라질 축협도 이번 기회에 대대적인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될 듯. 혹시 스콜라리도 그 대상 중 하나인가? 그가 구멍 중의 구멍이었다는 게 이번 대회에서 받은 인상. 

2. 독일의 우승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팀이었고 조별 예선부터 가장 강력한 플레이를 보여준 팀이었다. 우승할 만한 팀이었고, 우승해야만 할 팀이었다. 

3. 아쉬운 패배들

콜롬비아: 4강전에서 독일과 붙었어야 했다. 수니가가 네이마르의 허리를 부러뜨린 사건 때문에 욕을 먹고는 있지만, 8강전에서 심판 판정의 피해자는 콜롬비아였다. 네이마르는 콜래터럴 데미지. 콜래터럴 데미지가 엄청나서 이슈가 됐던 것인데. 심판이 적절하게 과격한 플레이를 옐로우카드로 끊어줬으면 콜롬비아가 2골 정도로 이겼을 경기. 4강전에서 7:1이라는 어이없는 스코어가 나기보다 호각의 팽팽한 경기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깔끔한 골을 한두 개 더 볼 수 있을 경기가 됐을 것이다. 

코스타리카: 2002년 한국대표팀과 같은 성향의 팀인데, 한국팀보다 골을 더 잘 넣는다.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승부차기로 진 것은 아쉬움. 팀 크룰의 승부차기 비매너 플레이는 옐로우를 받아야 마땅한 것인데, 심판이 팀 크룰의 본적없는 마이드 게임에 어찌할바를 몰랐던 게 아닐지. 주전 선수들이 젊으니 다음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가 기대되는 팀.

프랑스: 불타오를 때는 독일보다 더 강했던 팀인데, 독일을 맞아서 아쉬운 0:1 패배. 독일을 안 만났다면 결승까지 올라갔겠지만 어찌 됐든 결국은 독일을 만났을테고 우승은 못했을 팀.

미국: 계속 성장하는 북중미 최강 팀. 16강 전에서 벨기에에 2:1로 진 것은 객관적인 전력 차이였다. 하지만 다음 대회에서는 8강이 기대되는 팀이다. 

칠레: 이번 대회는 역대 최강 전력.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난 것이 불운. 네이마르나 티아구 실바 중 한 명만 빠진 브라질이라면 칠레를 이기기 어려웠을 것. 

4. 멍청한 녀석들

수아레스, 티아구 실바, 다비드 루이스, 코트디부아르 팀 전체, 

5. 눈에 띄지 않은 팀들

크로아티아, 카메룬, 에콰도르, 온두라스, 보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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