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긴장감 없는 경기를 본 후기를 적을까말까 하다가 몇 줄 적어두기로 했다.
연어가 성체가 되어 알을 낳으러 강으로 되돌아온다. 연어는 온 힘을 다해서 상류로 헤엄쳐 올라가서 알을 낳고는 하류로 내려온다. 하류로 내려올 때의 연어는 이미 몸 속의 근육이나 장기들이 거의 다 훼손되어서 생선으로서의 가치도 없고 모양새도 볼품이 없다. 알을 낳기 위해 모든 것을 소모해버린 것이다.
레스너는 자식을 낳으러 갔다온 것은 아니지만, 레스너의 몸은 알을 낳고 하류로 내려온 연어보다도 훨씬 더 소모되어 버린 모습이었다. 근육은 탄력이 다 없어져버려서 MI4에서의 탐 크루즈보다 못한 근육이었다. 그런 흐물대는 몸에서 어설프게 찌르는 잽과 위력 없는 태클이 레스너가 시합에서 보여준 모든 것이었다. 프랭크 미어를 그라운드에서 어린애 다루듯이 하던 레스너는 없었다.
케인 벨라스케스 전에서도 봤듯이 레슬링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마주한 레스너는 타격에 대한 공포심이 온몸으로 드러난다. 오브레임 전에서도 마찬가지로, 한쪽 다리를 잡고 태클을 시도했다가 아무런 성과없이 실패하자 레스너는 오브레임의 타격 공격에 대해 정상적인 수비도 하지 못했다. 순전히 공포심 때문이었다.
그 이후의 오브레임의 니킥과 미들킥은 단지 방식의 문제였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프랭크 미어 전에서의 레스너의 신체 상태였다면 오브레임 정도는 상대가 안됐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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